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뇌 줄거리 독서 후 감상평
목차
소설 ‘뇌’ 줄거리
컴퓨터와 체스 대결을 벌여 이기는 천재적 두뇌를 가진 신경정신의학자 핀처 박사가 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인은 약혼녀 나타샤와 사랑을 나누다 쾌락을 최고조에 이르러 죽었다고 보도되지만 이 사건에 의문을 품은 탐정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주간지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와 함께 수사를 시작합니다.
이 책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두 가지 이야기의 중복 전개입니다.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연관성을 가지며 끊임 없이 나옵니다. 한 가지 이야기는 정신과 의사의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부분이고, 또 다른 이야기는 사건이 속속들이 파해져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말해 주는 동시에 동기와 결과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핀처박사의 죽음은 사실 이렇습니다. 장 루이 마르탱이라는 평범한 은행원이 우연한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눈으로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locked in syndrome에 걸려 사무엘 핀처가 운영하는 병원에 내원합니다. 그는 유일한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던 눈 대신 머리에 전극을 삽입하여 컴퓨터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수술을 받고 그 후부터 인간의 뇌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장 루이 마르탱은 우연히 뇌의 최후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이를 사무엘 핀처와 연구하고 실험하고자 합니다. 핀처 박사는 마르탱이 권하는 최후의 비밀에 대한 연구에 흥미를 느껴 최후의 비밀에 접근하고자 하고 급기야는 그가 직접 최후의 비밀의 실험대상이 된 것입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며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책의 의도
이 책의 가장 큰 줄기는 ‘인간은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변이 소설 전반적으로 퍼져 있고 이 책은 우리가 이 답변에 대해 생각 하도록 만듭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광기에 대한 기존의 일반적인 관점과는 사뭇 다른 관점을 나타냅니다. “광기는 용이다. 억제하려고 억압하면 더욱더 고통이 커진다. 하지만 용을 길들인다면 소, 말을 길들이는 것보다 훨씬 더 이로울 수 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광기를 통제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광기를 가진 이를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취급하는데 그들은 일반인보다 어느 한 부분이 훨씬 더 뛰어나 광기를 잘 다룰 수 있다면 그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광기라는 것에 대한 조절로 핀처박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극단적으로 최상으로 끌어 올리게 한 것입니다. 아마 핀처 박사 스스로도 자극을 받아 쾌락에 대한 즐거움 뿐 아니라 자극을 받음으로써 성취성이 뛰어나진다는 부분 역시 이 연구를 끊지 못한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 첫째, 고통을 멎게 하는 것
- 둘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 셋째,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 넷째, 안락함을 위한 부차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 다섯째, 의무감
- 여섯째, 분노
- 일곱째, 성애
- 여덟째, 습관성 물질
- 아홉째 개인적인 열정
- 열 번째, 종교
- 열한 번째, 모험
- 열두 번째,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이 아닐까요?
탐정과 여기자가 찾으려는 ‘최후 비밀’, 신체 중 유일하게 뇌만 기능하는 마르탱과 핀처 박사가 발견한 ‘최후 비밀’은 인간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무엇을 가리킵니다. 마약이나 섹스가 주지 못하는 지고의 쾌락을 인간에게 선사하는 ‘최후 비밀’ 과연 이것이 사실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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